굴지리공소는1960년에 설립됐고, 효자성당 관할에서 현재 홍천성당으로 소속이 변경된 점 말고는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
굴지리공소 이정표를 따라 차를 가지고 들어가니 T자 형태로 길이 갈라진다. 왼쪽은 마을 가는 길, 살짝 오른쪽으로 돌아 다시 왼편을 보면 고추밭 너머 공소가 보인다. 대충 차를 세워 놓아도 되지만 혹시 몰라 되돌아 나와서 도로에 한 켠에 세워 놓고 걸어 들어가기로 했다.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가보니 화목난로와 의자가 눈길을 끈다. 제대 내부에 조각을 설치하고 유리로 마감한 것이 특이한데, 저런 건 처음 본다. 오래 보수를 안한 탓인지 벽은 군데 군데 갈라지고 천장도 많이 낡고 색도 바랬다. 이곳 역시 다른 공소와 마찬가지의 고통을 겪고 있을 텐데.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안타까워 하는 것 밖에 없을까? 두고두고 생각해 봐야 할 일이다.
구석에 한 눈에 봐도 소박하고 오래된 성모자상이 놓여 있다. 공소를 다니다 보면 저런 성물들을 접할 일이 많은데, 이 또한 훗날 성물의 변천사를 엿볼 수 있는 자료가 될 지도 모르겠다.
검색을 하다 보니 이곳으로 피정 왔던 기록이 눈에 띈다. 공소 뒷편으로 올라가면 홍천강의 비경도 감상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일까? 이런 정보를 본당과 연계하여 공소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는 것도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본당이나 교구 차원에서 공소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주길 바래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