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소기행/원주교구

장성성당 석포공소

photomaker.anon 2024. 4. 2. 18:07

석포공소는 경상북도 봉화군 석포면 석포리에 있다. 행정구역상 안동교구에 속함에도 불구하고 본당과의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원주교구에 편입되어 있는 것이다. 석포공소의 시작은 석포제련소와 깊은 관련이 있다. 이들은 80년 초반부터 두 세 가구 신자들이 제련소 직원 아파트에서 공소예절을 시작하다가 1982년 낡은 가정집을 구입해 손수 일하고 제련소로부터 자재를 보조받으면서 형편 닿는내로 1백만원을 부담하여 공소로 단장했다.

 

이 낡은 기와집은 제련소의 한 미신자 엄준일이 어린 아들을 잃은 아픔을 기도로 극복해나가는 아내(허 루시아)의 신앙에 감동, 죽은 아들의 교육보험금 60만원을 기부한 돈으로 구입했다. 이렇게 세워진 공소가 주일미사 참례자 30여 명정도로 커지자 공소를 이전 신축하기 위해 적립금 120만원을 들고 대지를 확보한다.(이 기사에 엄준일과 허루시아 부부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장성본당50년사를 참고했다.) 

 

1992년 09월 6일 마침내 석포공소 봉헌식이 김지석 주교 주례로 거행됐다. 대지 2천4백평, 연건평 54평의 조립식 단층 건물이다. 

 

한편 장성본당 50년사에 기록된 석포공소의 주요 연혁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일부 생략)

 

* 1981.01.04 : 석포 육완의 마태오 댁에서 공소예절 봉헌으로 석포 전교 시작. 철암공소 회장 김 이시돌과 아울러 예비자 교리 실시

* 1982.03.03 : 엄준일 성금 60만원과 석포교우 자체 성금으로 개인주택 매입 개조. 이병돈 요한보스꼬 신부 첫 미사 봉헌

* 1985.07.02 : 석포공소 부지 매입

* 1989.02.14 : 강당부지 신자 자체의 힘으로 마련됨

* 1992.09.06 : 김지석 야고보 주교 집전으로 석포공소 축성식 거행

* 2002.04.26 : 석포공소 축복식

 

그런데 1992년 축성식과 2002년 축복식이 거듭 거론되어 있는 것을 보면 그 사이 기간에 상당한 규모의 개축이나 증축이 이루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외부를 봐도 1992년에 생긴 거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니 말이다.  

 

석포공소는 마을의 가장 높은 언덕에 위치해 있다. 길을 따라 올라가면 넓은 마당과 경당, 그리고 그 위로 성모동산이 있다. 방문하던 날은 시리도록 맑았다. 행사가 있어 많은 신자들이 나와 있었다. 감사하게도 친절히 안내해주셔서 허락을 받고 내부를 둘러보고 촬영도 할 수 있었다. 이 자릴 빌어 거듭 감사드린다. 또하나, 석포면에 있는 영풍제련소는 국내 최대 아연생산 제련소로, 낙동강에 1급 발암물질인 카드뮴을 고의로 내다버리는 등 심각한 오염을 발생시키고 있다. 교계에서도 이 상황을 잘 알고 있으며,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위원장 강우일 주교)에서 가톨릭 환경상을 재정하는 등 이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

 

 

 

 

<참고자료>

 

가톨릭신문, [기자노트]벽지공소의 정초/최창우 기자, 1985.01.13

https://m.catholictimes.org/article/201402100080575 

 

가톨릭신문, 원주교구 장성본당, 석포공소 봉헌, 1992.09.27

https://m.catholictimes.org/article/201707280219389

 

 

안전신문, '낙동강오염범'영풍석포제련소임직원기소...,'2022.02.04

https://www.safety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0302

 

가톨릭신문, 주교회의 생태환경위ㅡ 제15회 가톨릭 환경상 수상자 발표, 20202.10.18

https://m.catholictimes.org/article/202010130250647

 

 

 

'공소기행 > 원주교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직동성당 용화공소  (1) 2024.04.03
사직동성당 호산공소  (1) 2024.04.02
장성성당 철암공소  (1) 2024.04.02
황지성당 상동공소  (0) 2024.04.02
사북성당 증산공소  (0) 2024.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