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소기행/안동교구

가은성당 쌍용공소

photomaker.anon 2024. 4. 18. 07:13

 

조선은 1882년 미국과 한미수호통상 조약을, 그리고 1883년 독일과 한독수호통상 조약을 맺는다. 그리고 마침내 1886년 프랑스와 한불수호조약이 체결됨으로써 신앙의 자유가 어느 정도 허용되었다. 이때부터 프랑스 선교사들은 위장용 상복(喪服)을 벗고 성복(聖服)을 입고 전교를 할 수 있게 되었다.

 

1885년 말에는 모두 11명의 성직자가 조선에 있었고 신자수는 1만 4천 35명으로 늘었다. 산속에서 숨어살던 신자들 역시 마을로 내려와 신앙생활을 시작하는데, 이제 교우촌은 공소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신앙생활 형태로 바뀌어 간다.

 

1893년 10월 25일 뮈델 주교가 부산에 도착하여 부산본당을 시작으로 경상도 지방 순방을 시작하며 일기를 남기는데, 거기서 쌍용공소가 다음과 같이 언급되어 있다.

 

-12월 3일 뮈텔 주교가 대림 1주일 미사와 2차례 견진성사를 주례한 후 쌍용 옹기마을로 출발하다.

-농바우 장터에서 1Km 떨어진 곳에서 마르탱 신부와 함께 마중 나온 신자들을 만나 쌍용으로 향하다. 쌍용공소는 1892년 설립되었고 신자 12가정이다. 공소회장 및 집주인은 박 야고보이고 주요 신자는 양 시릴로와 손 마리아다.

-12월 4일 뮈델 주교와 로베르 신부는 쌍용에서 작별하고 로베르 신부는 이틀간 쌍용에서 더 머무른다.

 

공소에 설치되어 있는 연혁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이곳에 복음이 전파된 것은 1866년 병인박해 전후로 추정된다. 당시 박해를 피해 이씨 집안들이 이곳에 피난 와서 살았으며, 대대로 구교우 집안이었던 대구교구 정수길(요셉) 신부의 고향이기도 하다. 1886년 한불수호조약으로 신앙의 자유가 획득되자, 이곳에 살던 신자들은 인근의 가은과 함창 등지로 이사를 갔다. 이곳에 복음이 활성화되기 시작한 것은 1890년 이후다. 1891년 당시 신나무골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프랑스 선교사들이 이곳에 와서 세례성사를 집전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1893-1894년의 교세통계표에 따르면, 쌍용공소 예비신자가 14명으로 기록되어 있고, 그 이듬해인 1895년도에는 신자수가 49명으로 기록되어 있다. 1886년부터는 김보록(로베르) 신부가 매년 이 공소를 방문해 성사를 주었으며, 1895년 가실본당이 설립되자 초대주임 하경조(가밀로) 신부가 와서 판공성사를 주었다. 1901년 김천본당, 1922년 공평(표석골)성당, 1957년 가은성당이 설립되어 각각 관할공소로 편입되었다. 현재의 모습은 전장호(프란치스코) 신부가 외지 교우들의 도움을 받아 건립하였고, 2015년 8월 31일 축복식을 가졌다.

 

 

 

쌍용공소의 현재 모습은 오랜 역사를 가진 공소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깔끔한 모습을 하고 있다. 물론 외관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기왕이면 긴 신앙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을 정도의 공간으로 기획되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지울 수 없다.

 

문경쌍용계곡은 이름있는 관광지로, 공소 주변은 음식점과 팬션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참고자료>

다음카페 천주교 점촌동성당, 본당백년사, 점촌동역사100년

https://cafe.daum.net/jcccda/jgwk

 

한국의 성지와 사적지, 안동교구 문경 쌍용공소 바뀌기 전 쌍용공소의 모습을 볼 수 있다.

http://www.paxkorea.kr/bbs/zboard.php?id=1001&page=1&sn1=&divpage=4&category=12&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471

 

쌍용 공소 : 문경시 농암면 내서리 청화로 581-8
                 공소예절 : 주일 08:00
                 미      사 : 매월 넷째 주일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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