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소기행/안동교구

사벌퇴강성당, 목가공동체, 목가공소

photomaker.anon 2024. 6. 29. 22:52

사벌퇴강성당

 

퇴강공소는 1899년 김운배 호노리오, 김종록 클레멘스, 최면집 마르티노 등이 가실본당 문경공소에서 세례를 받음으로써 신앙공동체를 시작하였고 1903년 공소로 설정되었다. 1922년에는 경북 북부지역을 관할하는 본당으로 승격된 후 도시화와 이농현상으로 1968년부터 함창본당 관할공소로 이어져 왔다. 

 

1911년 조선대목구에서 분할하여 대구대목구가 설정되는 해에 김문옥 요셉 신부가 김천본당 2대 주임으로 부임하면서 북부지역에 많은 성당을 지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1922년에 설립된 퇴강성당(공평성당도 같은 해에 설립되었다.)이다. 당시 퇴강본당은 상주군 지역(함창읍, 사벌면, 공검면, 화서면, 내서면, 중동면 등)과 예천지역(지보면, 호명면 및 안동군, 의성군 포함)을 관할하였다.

 

한국 베네딕도회 한국인 첫 사제인 최영호 비엔네 신부가 1956년 7월 퇴강본당 6대 주임 신부로 부임하여 대건학교 자리에 새 성당을 착공하여 10개월 만에 92평의 고딕식  성당과 사제관을 완공하고 이 디모테오 감목대리구장 집전으로 새 성당을 축성하였다. 이때 건립된 퇴강성당((退江聖堂)은 프랑스 선교사들이 지은 왜관성당을 본떠 지은 유일한 성당으로 낙동강 퇴강(물미) 나루터 주변에 자리잡고 있는 상주지역 최초의 천주교 건축물이다. 경상북도 북부지역 천주교 신앙의 산실이며 한국 천주교 역사를 대변하는 교당으로, 입면과 평면에서 고딕 양식의 특징을 지닌 근대 건축물로서의 가치도 매우 커서 2007년 5월 7일 경상북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성주의 가실본당, 김천본당과 함께 경상북도의 천주교사에 중요한 건축물이다. 

 

‘퇴강(退江)’은 강물이 거꾸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뜻으로 옛 이름은 ‘물미’였는데, 낙동강이 마을 앞으로 흐른다. 현지에서 만난 신자 한 분은 지금도 "물미교회"에 다닌다고 말한다. 퇴강본당은 옛 대건안드레아보통학교 자리로, 언덕을 더 오르면 구 성당(물미천주교회)과 사제관, 강당 터가 남아 있는데 지금은 공터로 남아서 공덕비만 남아 있다. 

 

사벌공소는 1953년 공소예절을 시작하여 1969년 서문동본당, 1990년 계림동본당 관할공소를 거쳐 1955년 묵상, 묵하, 매협, 매호, 삼덕, 목가공소가 사벌공소로 통합되고 2003년 사벌공소와 퇴강공소가 합하여 준본당으로 승격된다. 상주시 사벌면 전 지역을 관할하며 교적상 신자수는 503명, 초대 주임에 이준건 신부가 임명되었고 2003년 7월 11일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 주례로 사벌퇴강 준본당 설립미사를 봉헌했다. 2007년 7월 11일 사벌퇴강본당으로 승격된다. 

 

 

퇴강성당에서 약 12km 떨어진 곳에 사벌 성야고보성당이 2018년 7월 25일 완공되는데, 퇴강성당과 사벌 성야고보 성당은 같은 신부가 시무하고 있으며 퇴강성당과 사벌 성야고보성당을 합쳐 사벌퇴강성당이라 한다.

 

 

 

 

 

 

 

목가공동체, 목가공소

 

이처럼 목가공소는 사벌퇴강본당 설정 당시 합쳐진 7개 공소 가운데 하나로, 현재는 목가공동체라는 이름으로 사별퇴강성당의 목가반으로 구역조정이 되어 있어 공소 목록에는 나오지 않는다.

 

사벌면 목가리는 영남대로가 지나가는 원터, 추가, 마차골, 모갈이라는 4개의 자연부락으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그 중에서 모갈, 일명 모과곡에 있는 공소가 바로 목가공소다. 목가공소는 퇴강, 상주, 함창, 사벌본당 등 소속이 많이 바뀌었는데, 해당 본당의 경계선상에 위치해 있음을 알 수 있다.

1900년대 초 천주교에 입교한 정씨 가문의 5남 2녀 아들들 후손이 모두 신자가 되었다. 목가공소는 종가집 사랑채에서 시작하여 전통가옥형의 초가집 공소건물을 지었고, 60년대에 마을 앞산에 양철지붕의 아담한 건물을 지었다. 30여 호 작은 마을에 처음에는 동래 정씨 가문이 주를 이루었으나 차츰 주위마을에서 신자들이 모여 백 여 명의 신자들이 공소첨례에 참여하였다.

산업화와 이농현상으로 대부분의 동래 정씨 가문이 떠나면서 공소가 쇠퇴하였지만 그 자리를 다른 동네 사람들이 채워 주었고 낡은 공소를 대체할 새로운 공소건물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구체적인 움직임이 시작된다. 이 마을 출신 및 연고자를 포함하면 사제가 9명에 수도자가 3명이나 되었다. 그 중 맏이인 정양모 바오로 신부가 공소건립을 제안하여 2001년 설날에 목가공소건립위원회를 발족하고 2002년 5월 5일 공소봉헌식을 가진다.

목가공소를 목가공동체라고 이름 지은 이유는 추진위원회에서 밝힌 건립취지문에 잘 나타나 있다. "...고향마을 그리워할 때면누구에게나 떠오르는 곳이 공소다...(중략)...그 공소도 이제 수명을 다하고 새로운 만남의 공간이 될 우리의 '만남의 집'이 필요하게 되었다...(중략)...신앙과 삶이 하나로 돌아가는 공소이자 마을회관이나 동민들의 복지관이 되는, 생활공동체의 집을 마을 한복판에다 건립하고자 한다..."

 

 

 

 

이전 목가공소는 목가공동체 정문을 등지고 11시 방향 목가리 산72번지에 옛 공소 건물이 남아 있다. 다행히 진입로가 정돈되어 있어 접근할 수는 있지만 폐허 상태다. 내부에 앙드레 부통신부의 벽화가 있다고 하나 잠겨져 있어 볼 수 없었다. 

 

 

 

<참고자료> 

 

 점촌동역사100년

 

한국의 성지와 사적지, 교구별 성지 > 안동교구 : 사벌퇴강성당

http://www.paxkorea.kr/bbs/zboard.php?id=1001&page=2&sn1=&divpage=4&category=12&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28

 

가톨릭평화신문, 안동교구 7개 공소 합해 사벌퇴강 준본당 신설, 2003.07.09

https://news.cpbc.co.kr/article/179441


다음카페 정가별, 가별글모음>목가공소, 2022.08.26
https://cafe.daum.net/gichung12/SSzT/6?q=%EB%AA%A9%EA%B0%80%EA%B3%B5%EC%86%8C&re=1

 

레지오 마리애, 함께 걷기 - 안동교구 퇴강성당 경북 북부지역 천주교 요람지, 2022.10

https://lm.or.kr/?p=26703

 

목가공동체와 목가공소 모습, 그리고 부통신부의 벽화는 다음 글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ohandrew.tistory.com/7074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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