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소기행/인천교구

강화성당 냉정리공소 / 선원(준) 본당

photomaker.anon 2024. 3. 4. 22:36

냉정리공소를 네비에서 검색하면 "철종외가길44-6"으로 나와 있어 잠시 갸우뚱해진다. 우연히 자리잡은 곳이 거기인지, 아니면 '강화도령' 철종과 철종의 외가가 공소와 관계가 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은언군(恩彦君. 1754.5.29~1801.6.30)은 영조의 손자로, 사도세자의 서자이자 정조의 이복동생이며 조선 25대 국왕인 철종의 할아버지이다. 그는 홍국영의 역모에 연루되어 죽을 뻔했으나 정조의 배려로 강화도에 유배된다. 그러나 정조 사후 순조가 즉위하자 1801년 신유사옥때 처 송씨(송 마리아. 철종의 할머니)와 며느리 신씨(신 마리아)가 청나라 신부 주문모로부터 영세받은 사실이 발각되어 도주하다 붙잡혀 송씨 신씨와 함께 강화도에서 사사된다. 이 둘은 왕족의 첫 순교자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철종 외가는 철종 4년(1853년)에 지어져 용흥궁으로 불렸으며, 철종의 외삼촌 염보길이 살았던 집으로 철종이 왕위에 오르기 전까지 가족과 살던 곳이다. 냉정리공소는 1958년 강화성당 초대 신부 장금구 크리스토퍼 신부에 의해 강화 온수리공소에서 전교를 하던 철종외가 염씨 가문의 이순옥 말띠나 자매가 기증한 113.5평의 땅에서 천막으로 시작하였으나 불편함 때문에 자매의 자택을 공소로 사용했다. 이순옥 자매의 묘지는 공소 뒤에 있다 한다. 이처럼 냉정리 공소는 철종외가와 깊은 관계를 갖고 있는 곳이다.

 

신자의 증가로 1974년 8월 15일 21평의 경당을 지어 황상근 신부가 축성하였고 1993년 5.14일에는 구 공소와 교육관 축성식이 있었다. 공소 신자들은 공소를 신축하기 위해 가공식품과 장류, 막걸리 등을 손수 만들어 각지의 성당을 찾아다니며 판매하고 도움의 손길을 청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그 결과 2006년 지금의 공소를 축성하기에 이른다. 

 

냉정리공소는 2023년 1월 16일 선원(준) 본당으로 승격됐다.

연락처 : 032-932-5288

주임신부 : 나병식 대건 안드레아 신부

주일미사 : 9시, 11시

 

 

 

 

<참고자료>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이인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45587

 

월간 레지오 마리애, 인천교구 강화성당 냉정리공소, 2014.03 

https://lm.or.kr/?p=1126

 

월간 레지오 마리애, 더불어 살기_인천교구 강화성당 냉정리공소, 2020.11 

https://lm.or.kr/?p=13013

 

가톨릭신문, 인천교구 아라동, 주안7동, 선원(준)본당 신설, 2023.02.05

https://www.catholictimes.org/article/article_view.php?aid=377332&acid=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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