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야공소의 본당인 간성성당은 고성군 간성읍에 있다. 2003년 7월 3일 새벽 누전으로 전소되어 전국에서 모인 성금으로 2005년 5월 5일 새성당 봉헌식을 가진 아픔을 갖고 있다.(아래 사진 참조.)
강원도 고성군은 옹진군, 철원군과 함께 남북한에 모두 존재하는 군이며, 고성은 남북이 휴전선을 경계로 절반 정도를 나눠 가졌다. 군 로고로 금강산을 그려넣을 정도로 금강산의 분단 전 영역의 남부를 차지하고 있고 금강산으로 북한과 연결된다 한다. 재미 있는 건, 경상남도에도 고성군이 있어서 자치단체 도메인을 경남 고성군(www.goseong.go.kr)이 선점하는 바람에 강원도 고성군 도메인은 gwgs.go.kr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두 군 사이에 우호교류 협정이 채결되어 있다 한다.
뭐, 알쓸신잡이고 TMI이긴 하지만 공소를 소개하는 글이라고 공소에 한정된 이야기 만을 할 이유도 없다. 이 기회를 통해 몰랐던 우리나라 지방 정보를 하나라도 더 알게 된다면 그 또한 의미있는 일이니까.
학야공소는 춘천교구의 사적지로 분류된다. 학야리는 위치로 인해 천주교 병인박해와 한국전쟁을 비교적 무난히 겪어 넘겼다는 하상희 칸의도 공소회장의 증언이 있다. 태백산맥 산간에 있고 38도선 이북 1백리 지점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보았다는 것이다.
뮈텔신부(1845-1933)가 선교사의 활동을 보장받게 된 조불통상조약(1886) 전인 1882~83년에 이미 영동 지역 7개 공소와 더불어 학야공소를 방문했던 기록이 있으며 당시 신자수는 44명이었다고 한다. 그로부터 20년 뒤인 1900년 12월 4일 뮈텔 주교는 칸의도 형제의 큰 할아버지 하 프란치스코 공소회장 집에 머물며 견진성사를 주었다고 그의 일기에 기록했다.
현재(2006) 학야공소에는 26가구 160명의 신자가 살고 있으며 큰 산불이 영동지역을 휩쓸었을 때 공소 뒷산까지 불이 붙었지만 다행히 피해를 모면하기도 했다 한다. (춘천교구, 우리의뿌리, 2006)
이 지역에 큰 산불이 자주 발생하는 이유는 소위 ‘양간지풍(襄杆之風)’이라 부르는 국지적 강풍 때문이다. 양간지풍은 ‘양강지풍(襄江之風)’이라고도 하고, 지리시간에 배웠던 '푄현상'이라 불리기도 한다. 봄철이면 태백산맥 동편 강원도 양양과 고성(간성), 강릉 쪽으로 부는 매우 강한 바람을 일컫는 말로, 양간지풍이 불 때 산불이 발생하면 불씨가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수백m가량 날아가 번지는 탓에 이전부터 인근 지역에 큰 피해를 입혀왔다. 풍향이 수시로 바뀌는 탓에 산불이 발생하면 어디로 번질지 예측하기도 어렵다 한다.
학야공소 가는 길은 네비를 이용하면 수월하긴 한데, 미리 건물모양을 검색해보지 않았더라면 못찾고 지나쳤을 것 같다. 이정표도, 간판도 없기 때문이다. 출입구에 배달된 가톨릭신문이 놓여 있어 공소인 걸 확인했다. 건물 자체는 몰라도 천주교 역사에서 가지는 의미를 생각하면 더 많은 자료가 없다는 것이 아쉽다.
<참고자료>
나무위키 고성군(강원특별자치도)
춘천교구, 우리의 뿌리, 2006. 한국의 성지와 사적지, 고성 학야리 공소에서 인용
플러스토리, 양간지풍 뜻, 양간지풍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