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소기행/인천교구

하점성당 창후리공소

photomaker.anon 2024. 4. 29. 12:52

창후리공소는 1960년 5월 강화군 하점면 창후리 150번지에 15평 규모의 한옥으로 설립되었고 강화본당 관할이었다. 지금의 공소는 1984년 1월 24일 인천교구장 나길모 주교 집전으로 신축성당 축성식을 가졌다. 당시 62세대 1백65명의 신자가 있었다 한다. 이후 하점본당으로 관할이 이전된다. 

 

창후리 공소는 현재 폐쇄되어 더 이상 운영하지 않는데, 정확한 폐쇄 시점은 확인할 수 없었다. 추측컨데 2014년 6월 개통된 교동대교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짐작해본다. 창후리 선착장은 강화도와 교동도를 잇는 수상 교통로였는데, 다리가 개통됨에 따라 지역이 쇠퇴했고 그것이 공소 폐쇄의 한 원인으로 작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이다. 더군다나 2017년 6월 석모대교까지 개통됨으로써 창후리 지역은 한층 더 애매한 지역이 되었을 것이다. 다음 지도에서 교동대교와 석모대교,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창후리의 위치를 살펴보면 두 다리, 특히 교동대교가 개통됨으로써 창후리의 역할이 줄어 들었음을 짐작해볼 수 있다.

 

 

또 하나 지적하고 싶은 것은 강화도에서 창후리의 위치다. 창후리는 강화도 북쪽에 위치해 있는데, 이 지역은 상당 부분 민간인 통제구역이다.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져서 쉽게 교동도를 비롯한 강화 북단에 접근할 수 있으나 지금도 여전히 강화도 북쪽을 가기 위해서는 군 검문소에서 신원확인 절차를 거쳐 비표를 받아야 한다. 따라서 지역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창후리는 다른 지역에 비해 애초부터 불리했다고 볼 수 있다. 창후리공소를 제외한 강화도의 모든 공소들은 김포와 인접한 섬 동쪽, 혹은 관광지가 있는 남쪽에 집중되어 있고 여전히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창후리공소의 폐쇄는 지역적인 제약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몰론 이것은 전적으로 사견에 불과하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제법 규모있는 탄탄한 공소건물은 쉽게 볼 수 없음을 감안해볼 때 건축 당시 많이 신경쓴 흔적이 엿보인다. 한 때 많은 신자들의 발걸음이 오가던 장소는 이제 그 기능을 멈추고 소멸을 앞두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곳을 개인전 전시회장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소멸은 안타까운 일이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다만 기능 소멸의 결말이 공간의 전면적 파괴로 연결되지는 않았으면 한다. 

 

 

<참고자료>

 

가톨릭신문, [새 성당 봉헌식] 강화 창후리공소, 신축성당 축성식 가져, 1984.02.05

https://www.catholictimes.org/article/201106290145896

 

김지연, 투명을 바라보는 방식, 네오룩, 2023.09.02-10

https://neolook.com/archives/20230903e

주소 : 인천시 강화군 하점면 창후로70 (창후리2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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